故 김소현
故 김소현

추모의 글

故 김소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소현님 그동안 많이 힘드셨죠?

어린 서절, 소현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엄마와 헤어지고 또 아빠, 언니와 떨어져 할머니와 살아야만 했던 당신의 유년기 사연을 보며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할머니가 곁에 있어서 의지가 되었을텐데 그런 할머니가 쓰러져 돌아가시고, 아빠마저 스스로 하늘나라로 가버려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언니도 한때 힘든 순간을 참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려고 할 때  당신이 다독여 언니와 조카가 지금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하지만 당신이 달콤한 신혼 살림을 꿈꾸던 집의 전세사기로 감당할 수 없는 큰 빚을 떠안아야 한 사연을 접하고 저희는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소현님이 떠나간 보금자리에 새로 들어온 집주인은 살아있었으면 지금의 소현님의 나이와 비슷할 또래의 딸을 어릴때 교통사고로 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네요. 

떠나 보낸 자신의 딸 생각이 나서 따님의 영정이 있는 절에 당신의 영면을 빌며 등을 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명도소송이 먼저 진행되어야 해서 유품정리를 맡지 않을려고 했지만 두분의 사연을 들고는 저희가 수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품정리라기 보단 그저 장례지도사로서 소현님의 추도와 새 집주인 분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었어요. 안타까운 당신의 사연처럼  또 다른 전세사기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겠습니다.  소현님이 힘든 현실 극복을 위해 정신과에 다니며 치료하려는 노력은 다른 분들에게 큰 귀감이 될것입니다.

소현님은 참 좋은 친구분을 두셨더군요. 힘내라는 친구의 글귀가 저희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소현님의 생전 공간과 유품은 이제 사라졌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당신의 삶의 흔적이 이 세상에 남을 수 있도록 저희는 우리들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이제 편히 영면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